여행/홍콩여행(2017.1.15-2017.1.19)

홍콩여행 1일차 - 딤섬스퀘어, 멘붕의 소호 거리

꿈꾸고 행하는 자 2017. 2. 22. 16:30

호텔에 도착했던 시간은 분명 1시 30분이었는데

처음 방 상태 보고 멘붕와서 한참 고민하다 결국 방교체하고

또 짐정리하고 하다보니 어느새 4시였다.

홍콩 도착 후 길 찾고, 방 바꾸고 하면서 지친데다가 점심 밥을 저 시간까지 못 먹어서

첫날엔 짜증 지수가 120%였다.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진 느낌이고, 설렘보단 피곤함이 먼저였다.

'내가 남은 기간 동안 잘할 수 있을까?' 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다시 기운내서 일단 밥 부터 먹기로 했다.

호텔에서 가까운 음식점인 "딤섬스퀘어"란 곳에 가기로 했다. 

 

 

 

 

(딤섬스퀘어의 모습)

 

구글 맵 켜서 이리 저리 다니다가 찾은 딤섬스퀘어엔 이미 줄이...ㅎㅎㅎ

줄 서 있는 사람들이 꽤 되고 음식점에도 사람들이 가득해서 맛있겠다!!라며 기대를 잔뜩했다.  

 

줄 서 있다가 음식점에 들어가서 자리를 안내받았는데

이 전 사람들이 먹던 음식이 의자에도 흘러있고 해서;; 내가 치우고 앉았다.

내가 앉은 테이블엔 하필 티슈도 없어서 챙겨온 휴지로 닦고 앉았다. 

 

 

3가지 음식을 시켰는데,

홍콩하면 유명한 딤섬인 하가우(ha gao)랑 씨우마이(siu mai) 그리고 춘권(spring rolls)을 시켰다. 

 

(춘권과 하가우)

(씨우마이)

 

하가우는

피가 찐득거리며 달라붙었고 새우가 통통하긴 했지만 약간의 향신료 맛이 났다. 

내가 상상한 하가우 맛과 달라서 응?? 싶었다. 

먹으면서 음... 뭔가 이상하게 익숙한 맛인데.... 하고 생각해보니

어묵맛이다!!! ㅋㅋㅋ 약간 향신료 들어간 짭쪼롬한 어묵맛!

씨우마이도 어묵맛인데 얜 싱거운 어묵맛이었다. 향신료는 안 느껴졌다.

춘권은 기름 범벅인 상태로 나왔는 데,

바삭 바삭 맛있었고 마늘향이 많이 났다.

 

 

가격은 차값 $3 포함하여 78홍콩달러!

 

배가 많이 고픈 상태여서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긴 했지만,

딤섬스퀘어는 그냥 그랬다. 사실 처음 먹은 음식이어서 첫날에는 괜찮네~ 했었는데...

3일동안 내가 갔던 음식점 중 하위권.

평점으로 치면 5점 만점에 2.5점!

지금 생각해보면 줄 서서 먹을 맛은 아닌데 싶은 ㅋㅋ

맛은 그냥 배를 채우기 위해 먹을 수 있는 정도였고 

진짜 괜찮다~ 맛있다~ 하는 곳은 아니었다. 

 

배를 채우고 나와서 다시 숙소쪽을 향하다가 길을 잃고 ㅋㅋ

뱅뱅 돌다 웨스턴 마켓쪽에 갔다.

 

 

웨스턴 마켓 모습! 흔들렸다. ㅋㅋㅋㅋ

셩완 역에서 웨스턴 마켓 덕분에 방향을 찾고 길을 잘 찾을 수 있었다.

셩완의 중심같은 느낌의 웨스턴 마켓! 여기에 허니문 디저트가 있다.(ㅜㅜ 꼭 가야지 했는데 결국 못가본...)

 

 

난 항상 숙소로 갈때 셩완역 b1출구에서 나와서 횡단보도 한 번 건너고 스타벅스 쪽에서

쭉 웨스턴마켓쪽으로 걸어왔었고 역으로 갈 때도 이 길로 다녔다.

우리 나라엔 없는 트램이 다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웨스턴 마켓과 숙소 중간 지점에서 그날 따라 행사가 있었던 것 같다.

무슨 행사였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ㅋㅋ

상인들이 길목에서 직접 만든 것 같은 물건들을 팔고 있었고,

광장 같은 곳에서 중년의 무용수들이 노래에 맞춰 전통 무용같은 걸 추고 있었다.

되게 신기한 광경이었다. ㅋㅋ

 

 

원래 첫 날 계획은 셩완 주변 관광지인 만모 사원도 가보고,

웨스턴 마켓 가서 허니디저트도 먹고 내일 갈 마카오페리터미널도 한번 미리 가보고,

또 호텔 주변 길도 익힌 후 걸어서 소호로 가려고 했지만,ㅋ

 

계획대로 안되는 것이 여행! 숙소 주변만 살짝 둘러봤는데도 벌써 해가 어스프레 지고 있었다.

처음 보는 길을 해질녘에 갈 자신이 없었기에

힘빼지 말고 안전하게 셩완역으로 가서 한구간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역으로 가기로 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모습)

홍콩의 에스컬레이터는 되게 빠르다.

지하철만 타봐도 슝슝 가는 에스컬레이터 속도에 놀란다 ㅋㅋ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타고 있으면 슝하고 올라간다.

근데 이거 타고가다보면 자신이 어디까지 갔는지 조차 감이 안와서 ..

특히 이상하게 소호에서는 구글맵이 맥을 못춘다. 계속 위치를 못찾고 그래서 방향치인 나는 더 애를 먹었다.

홍콩 소호! 하면 떠오르는 아주 유명한 벽화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오늘의 목표였는데

아무리 헤매고 다녀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구글맵이 먹통인 상태에서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가 어디지 싶은 곳이... 보였다. 

날도 어두워지고 펍도 보이고, 뭔가 술집들이 즐비한 골목에, 외국인들도 많이 지나다녀서 무서웠다.

빠른 걸음으로 가다보니 뭔가 책자에서 보던 골동품 골목 같은 곳이 나왔다. 

더 가다보니 만모 사원 ㅎㅎㅎ

들어가보진 않았고, 거기서는 다행히 구글맵이 작동해서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