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2일차- 마카오 당일치기 여행
오늘은 대망의 마카오 당일치기 여행날!
미리 페리여객선을 한국에서 예매하고 왔기 때문에 혹시라도 늦을까봐 무서워서
6시 50분쯤부터 일어나서 준비했다.
배를 탈 거라 나가서 사먹다가 음식 나오는데 너무 오래 걸려 배 놓칠까봐
집에서 가져간 햇반+라면을 먹었다.
사실 처음엔 아침부터 라면 먹기 싫어서
햇반에 김을 먹으려 했으나,
전자렌지도 없고, 포트만 있는 상태에서 햇반을 뜨거운물에 담궈 놨지만
밥이 계속 안익어서 ㅋㅋ 그냥 포기하고 라면에 넣어 말아먹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한 8시 30분쯤 페리를 타러 나왔다.
10시 15분 페리라 서둘러서 일단 웨스턴 마켓쪽으로 갔다.
웨스턴 마켓에서 마카오페리를 탈 수 있는 슌탁센터로 이어진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
긴 다리를 지나 어떤 건물로 들어섰다.
들어가니 약간 쇼핑몰 같은 곳이 나와 두리번 거리며 가다
청소하시는 한 아주머니께 마카오 페리 티켓 파는 곳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었더니
go upstairs.라고 했다. 그래서 바로 옆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더니 뭔가 창고 같은 곳이 나오고
막다른 곳이었다.
엄청 당황해서 이리 저리 다니는데 도저히 어딘지 몰라 일단 한층 내려왔더니
그 아주머니 날 힐끔 보셨지만 더이상 말을 안하셨다.
그리고 두리번 거리는데 저 멀리에 배가 서있는 곳이 있는 다른 건물이 보여
지금 여기가 아닌가 싶어? 급하게 나왔다.
그리고 다른 방향으로 이어져있는 육교다리를 정말 질주해서 육교 아래로 내려갔는데...
아무리 봐도 배가 있어도 인터넷에 봤던 글과 너무 다른 건물이라...
이상하다 싶어 데이터켜고 구글맵 켰지만
내 위치를 잡지 못하고 그냥 계속 뱅글뱅글 돌 뿐이었다.ㅜㅜㅜ
설상가상으로 마음은 급한데 인터넷도 정말 느리게 터져서..
검색하면 한 5분간 버퍼링 뱅글뱅글 돌다가 겨우 접속되는 정도였다.
힘들게 힘들게 검색을 해보니 슌탁센터에서 아까 내가 올라갔던 에스컬레이터 쪽이 아니라
좀 더 왼편으로 더 가면 올라가는 또 다른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그쪽을 이용해야 페리창구가 연결되는 것이었다.
여기서 인터넷에서 흔히 보았던 홍콩 사람들이 불친절 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되었다.
홍콩 사람들은 관광객이 길을 물어봤을 때 자신이 알면 대답은 해주신다.
아주 간단하게! 대답해준다.
그냥 "올라가라!"고.
한국 사람 같으면 "여기 에스컬레이터 말고 저쪽 왼쪽으로 좀 더 가면
또 다른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그거 타고 올라가면 도착할거다"라고 말해주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거기 아니라고 말해주지만 ,
홍콩 사람은 무표정으로 그냥 간단히 답하고 그 사람이 틀린 방향으로 올라가도
굳이 더 이상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이 부분이 아마 불친절하게 느끼는 부분이 아닐 까 생각된다.
같은 중화권 나라지만 대만이랑은 되게 다른 사람들 분위기에 놀랐다.
대만은 사람들이 정말 친절해서 그 친절함에 다시 방문해야지 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었는데
홍콩에서는 사람에게 감동을 받은 적은 없었다.
아무튼 정말 저 날은 페리를 혹시 놓칠 까봐
짧은 시간에 전속력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전전긍긍했었다.
지금도 떠올리면 등뒤로 식은땀이 나는 아찔한 경험이었다.
겨우 페리터미널에 도착해서 티켓창구의 직원에서 앱으로 결제했던 마카오 페리 티켓을 보여주니
티켓으로 교환할 필요없이 바로 승선하는 곳으로 가라고 안내해줘서 그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승선창구에서 보여줬더니 영수증 같은 걸 주시고 거기에 좌석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주셨다.
처음으로 한시간 가까이 페리를 타는 것이라 혹시나 멀미 할까봐 미리 챙겨갔던 멀미약 한 알을
페리 타기직전에 먹고 페리에 올랐다.
생각보다 페리가 되게 컸는데 하필 내 옆 자리 앉은 사람이 심한 감기환자고
배 안의 곳곳에 감기환자가 많았다.
한번 기침하면 온 배가 떠나가라 계속 숨넘어가듯이 콜록대는 사람도 있었다.
혹시라도 옮을까봐 미리 챙겨갔던 마스크를 꼭 끼고 앉아있었다.
여행갔을 때 한국에는 조류독감으로 전국이 난리가 나 있는 상태였고,
중국 남부와 마카오 쪽에는 인간조류독감 환자도 발생했다는 기사를 여행가기 10일전에 봤다.
이것 때문에 여행가기 전 부터 되게 걱정되고 스트레스여서
걸리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으로 마스크, 위생용품을 철저히 준비해서 갔었다.
그래서 특히나 갇힌 공간인 마카오 페리에서는(마카오 현지에서도) 중국인들에게 감기를 옮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수시로 손 세정제를 뿌리며 소독했다.
페리가 큰 편이라 그런지 처음 탔을 때, 그리고 내릴 때 빼고는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페리가 속도를 점차 내리자 파도를 따라 흔들 흔들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일기예보 앱에서 봤을 때 비가 오지 않는다고 되어 있어서
무거울까봐 우산을 챙겨오지 않았었는데,
마카오에 도착하다 하늘은 회색 빛이고, 비가 아주 살짝씩 한 두방울 내리고 있었다.
항구에서 나와 버스 모양 표지판을 보고 길을 따라 갔다.
초록색 버스가 리스보아행이라고 해서 탔는데 버스가 도착하니 지하 카지노로 바로 이어졌다.
뭔가 티비에서만 봤던 카지노를 실제로 봤는데 신기하기도 했지만,
뭔가 ... 고급진 카지노 분위기라기 보다 뿅뿅 소리들이 나서 그런지 오락실 같았다. ㅋㅋ
난 카지노엔 흥미가 없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나갔다.
지상에서 본 리스보아 카지노 모습!
이제 본격적으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 다음 목적지는 여기서 가깝다는 카페 이나타의 에그타르트!
혼자 먹을거구 좀 있음 밥도 먹을 거라 2개만 구입! 개당 10홍콩달러라 총 20홍콩달러!
따끈따끈했고 한입 베이무니 온 입술에 기름이 묻을 정도로 기름이 많았지만 진짜 부드럽고 샤르르 녹는 느낌이었다. 짐도 많고 먹으면서 찍기엔 손이 부족해 사진은 없다! 하지만 진짜 맛있음!!! 완전 강추!!!
마카오 길은 홍콩에 비해(특히 소호거리에 비해) 큼직큼직하게 정돈된 느낌이라 구글맵도 헤매지 않았고 길 찾기도 더 쉬웠다. 리스보아에서 이나타가던 방향 그대로 쭉 직진해서 올라가다 보면 금방 세나도 광장이 나온다.
중국중국 느낌나는 빨간 등~~ 물결진 얼룩말 무늬 바닥~~ 내가 보고 싶었던 마카오의 모습이다.
노란 건물들과 빨간 등이 어우러져 예뻤다. 닭의 해라 닭과 관련된 장식이 있는 곳도 있었다.
모습은 상상과 비슷한데 이곳이 좀 상업화된 가게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놀랬다. 저기 건물들이 그냥 건물들이 아니고 음식점이나 상점이다. ㅋㅋㅋ
작은 광장이라 저기를 조금 벗어나서 올라가다 보면 긴 육포거리가 이어지고 거기서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언덕 위 성바울성당(세인트폴 성당)이 짠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올라가다 뒤 돌아서 찍은 사진!
저 멀리에 마카오 어디서든 보여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 그랜드 리스보아(황금색 높은 건물)가 우뚝 솟아 있다.
계단에 다 올라 바라본 성바울 성당의 모습!!
사진에 다 안 담길 정도로 크다!
여긴 앞면은 이렇게 되어 있지만 뒷면은 이렇게 멋지지 않다.
화재로 불에 탔었다는데 그 흔적이 아직 남아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무튼 얇은 기둥처럼 한 면만 서있는 것이 신기했다.
성바울 성당 주변에 중국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온건지 단체로 온 한무리의 학생들도 있었다.
성바울 성당 옆쪽에는 몬테요새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등산(?)을 하게 된다.
요새인 만큼 높은 곳에 있어서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갔다.
(올라가던 중 힘들어서 약간 고장난 비싼 셀카봉 그냥 쓰레기통에 버림ㅋㅋ)
올라가다 보았던 조각상이 있던 장소~~ 여기는 초입이라 한참 더 올라가니 정상이 보였다.
정상에 있던 건물~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ㅎㅎㅎ
물이 고여있어서 건물의 모습이 예쁘게 반사되어 보였다.
정상에 오르니 군데 군데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그리고 요새라는 이름 답게 대포가 성 밖을 향하고 있었다.
대포가 향하고 있는 그랜드 리스보아 ㅋㅋㅋ
1시 반이 훌쩍 넘은 시간이라 이제 배가 많이 고팠다. 부랴부랴 요새를 내려와 음식점으로 향했다.
다시 육포거리를 지나~ 마카오 길 안쪽으로 들어가서 "덤플링 타운"으로 갔다.
대부분 사람들이 마카오에 오면 마카오와 포르투갈 음식의 융합인 매캐니즈 음식을 많이 먹지만~
난 혼자라 비싼 매캐니즈 음식은 그냥 포기!
검색을 통해 덤플링 타운이란 가격도 저렴한데 맛난 곳으로 향했다.
덤플링 타운에서 시킨 새우 완탕면, 부추(?) 덤플링!
블로그에 보니 부추들어간 덤플링 보단 새우 덤플링이 인기였지만
난 새우 완탕면을 시켰으므로 부추가 들어간 것 같은 덤플링을 시켰다.
새우 완탕면 국물도 시원하고 면도, 새우 완탕도 맛있었다.
난 맛있게 먹었지만 새우 완탕에서는 약간 미세한 향신료 맛이 난다.
고기와 부추가 들어간 덤플링은 그냥 일반 한국에 파는 만두맛과 흡사했다.
대신 만두피가 얇고 바삭바삭해서 너무 너무 맛있었다.
두 메뉴다 굳 초이스!!!
가격은 63 홍콩달러! 마카오지만 홍콩 달러도 받는다.
마카오 육포 거리 주변 길에 있던 다양한 상점들... 내려가는 길에 아몬드쿠키를 한번 시식해봤다.
뻑뻑하지만 고소해서 한번 사볼까도 싶었지만... 생각보다 좀 무거웠다.
아직 갈곳도 많은데 배낭을 매고 짐까지 주렁주렁 들고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포기했다.
그냥 한번 맛본걸로 만족 ㅋㅋ
세나도 광장 주변에 있던 사원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보길래 한번 따라들어가봤더니 이런 곳이!!!
빨간색, 금색 중국느낌 물씬나는 닭의 해 기념상들 ㅎㅎㅎ
왠지 소원빌면 이루어줄 것 같아서 돈 많이 벌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ㅋㅋㅋ
베네시안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그랜드엠페러호텔 옆쪽에 있는 정류장으로 갔다.
원래는 다른 곳에 있었는데 정류장이 옮겨갔다는 소리를 들어 그쪽으로 향했고, 갤럭시 호텔 셔틀버스(아마도?)를 타고 이동했다. 나는 베네시안으로 가야하지만 갤럭시 호텔과 베네시안은 가까이 붙어있다 들어서 그걸 타고 이동했다.
다른 호텔 도착 후 도보 10분 이동후 베네시안 도착!!
베네시안 겉 모습이다.
주변의 다른 호텔들이 워낙 웅장하고 번쩍번쩍해서 외부의 베네시안 모습은 다소 소박한(?) 느낌이다.
번쩍번쩍한 내부 모습! 유럽의 벽화와 흡사하게 꾸며놨다.
카지노는 신분증을 보여줘야 들어갈 수 있으며 저렇게 정장빼입은 무서운 아저씨들이 지키고 있다.
화장실 가려고 여기서 돌아다녔는데 저 아저씨들이 막으면서 신분증 보여달라 그랬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조금 걷다보면 흔히 베네시안 호텔하면 떠오르는 운하(?) 모습이 나타난다.
가짜 하늘과 인공 운하~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본땄기에 여기에도 사공이 곤돌라를 타고 다닌다.
타면 멋들어지게 노래를 불러주는 데 나름 볼만하다. 이걸 탄 다른 사람들 덕분에 난 무료로 귀호강했다.
여자 사공이 산타루치아를 얼마나 멋지게 부르던지~~ 브라바~~~ 외칠뻔!
가다보니 아까 성바울 성당에서 봤던 교복(체육복?)의 수학여행 아이들도 다시 보였다.
여기가 관광지긴 하지만 카지노가 있는 호텔에 학생들이 오다니 뭔가 묘했다. ㅋㅋ
이렇게 공연하시는 분들도 잠시 구경하고~~
한바퀴를 여유있게 돌고 나서 정신을 차리고 여기에 온 목적 중 하나인 로드스토우 에그타르트집을 찾아나섰다.
그때부터였다. 미로에 갖힌 느낌이 든것이...
분명 운하 부근에 있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돌아봐도 안보였다. 귀신이 곡할 노릇...
하나 하나 다 살피면서 다녀도 안보여서... 5바퀴째 돌다가 주위 점원에게 물어도 모른다고 하고.ㅜㅜ
결국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의자에 앉아 쉬다가... 다시 아픈 다리를 질질 끌고 찾아다녔다.
7바퀴를 돌고야 찾은... 로드스토우...
너 여기 있었구나! 목도 마르고 해서 레몬홍차랑 에그타르트 2개 구입했다.
그러나 지쳤고 앉을 자리도 없어 사진은 없다.
조금 있으면 자리가 날꺼라는 말에 15분을 서성이며 기다렸지만 자리는 나지 않았다.
그냥 저 가게 주변에서 에그타르트 홀랑홀랑 2개 먹고 레몬홍차는 들고 다니면서 마셨다.
카페 이나타랑 로드스토우 에그타르트 중 난 카페 이나타가 좀 더 기름지긴 했지만 더 맛있었다.
로드스토우는 기름기는 덜했지만 미묘하게 내 입맛엔 이나타가 더 나았다.
사실 카페 이나타는 구워지자 마자 나온 것이었고 로드스토우는 조금 시간이 흐른 후 먹었다.
게다가 로드스토우가 좀 더 탄 부분이 많아서 맛이 덜했을 지도...
그래도 둘다 맛있었다 ㅋㅋ
로드스토우를 찾느라 너무 시간을 많이 낭비해서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다.
6시 30분 배를 타는데 이때가 5시가 훌쩍 넘은 시간대였다.
시간이 되면 시티오브드림도 가보고 싶었는데 그냥 포기했다.
베네시안 West Robby로 나와 마카오 페리쪽 가는 셔틀을 타고 페리터미널로 이동했다.
페리터미널까지 이동 시간은 15-20분정도 소요됐던거 같다.
페리타고 1시간정도(?기억이 가물가물...) 이동한 후 홍콩섬에 도착하니 7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다.
오는 길에 웨스턴 마켓 살짝 들어가 내부를 구경한 후 숙소로 돌아와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