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을 다녀온 지 5개월이 지났다.
대만 여행을 갔을 때는 여독에 지쳐 글 한자 못 적었고, 갔다온 후엔 일에 치여 하루 이틀 미루다 이제야 적으려 한다.
시작은 5월 말이었다.
올해는 반드시 해외여행을 간다! 같이 갈 사람없으면 혼자서라도 간다! 라는 생각에 강하게 사로잡혀 있던 시기.
근데 해외를 한번도 혼자 다녀 본 적 없어서 막상 행하려하니 왠지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친구를 꼬셨다. 갈만한 친구에게 카톡으로 은근히 같이 갈래? 했더니
친구도 올해는 반드시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다며 흔쾌히 응했다.
흐흐ᆢ앗싸!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단박에 약속을 잡아 어딜갈 지 이야기를 나누다 나온 곳이 바로 대만!
그대로 술술 여행계획이 잘 진행되는 듯 했으나ᆢᆢ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바로 한국을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ㅡㅡ
말 그대로 듣도보도 못한 병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거렸다.
심지어 부산까지도 환자가 생겨서 더 무서웠다. ㅜㅜ
게다가 대만 여행 카페에서는 항공권이 취소되는 글도 보이고ᆢ해서 메르스가 잠잠해 질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 결과ᆢㅋㅋ
잠잠해져 갈 때쯤 항공권을 사려했더니 싼 항공권이 없었다ㅋㅋㅋ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왕복 60만원정도 되는 비싼것만 보임.
그 많던 항공권은 어디로 갔을까ᆢ또르르
제일 싼 항공권이 제주항공이었는데 밤 출국, 새벽 입국ㅋㅋㅋ
노숙할 각오로 눈물을 머금고 구입했다ㅋ
제주항공 이벤트로 사이트 가입하면 5만원 할인되서 26만원대에 왕복권 구입!
(여담이지만 어플로 결제해야 하는 쿠폰이었는데 쿠폰쓰려면 계속 없다고 오류 나서ㅡㅡ한시간 반 사투 끝에 겨우 떠서 썼음. 황금 같은 내 시간ㅜㅜ)
항공이 끝났으니 이제 숙박인데ᆢ
항공도 안 좋은것만 남아있었는데 숙박이라고 좋은 곳이 있을리 없었다. 아ㅜㅜㅜㅜ
4박 모두 묵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결국 2일ㆍ2일씩 2군데서 묵기로하고 한 곳은 친구가, 한 곳은 내가 잡음.
근데ᆢ 험난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영어 쓰기가 싫어서 직접 호텔과 컨택하기 보다 호텔과 연결해주는 유명한 사이트를 통해 했는데 나중에 후회했다.
내가 맘에 들었던 호텔은 그린 월드 중화 호텔!
일단 선불이 아니고 호텔에서 결제하면 된다는 것과 무료로 취소가능한 기간이 길어서 맘에 들었다.
그리고 대만여행카페에서 평을 보니 대부분의 대만호텔들이 방음이 안되는 것에 비해 이 호텔은 방음이 잘되는 편이란 말이 있었다~(여행기에서 나오겠지만 확실히 방음 굿!)
그래서 얼씨구나 하고 잡았다!
그 후 맘 푹놓고 여행간다고 신나서 면세점 쇼핑하고 그러고 있다가
한 열흘? 2주쯤? 뒤에 그냥 문득 메일함을 열었다. 평소 메일 잘 안보는데 그날 따라 이상하게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갔다. 그리고 난 2분 후 헬을 맛봤다 ㅜㅜㅋㅋ
제목이 "확인부탁드립니다." 였는데 열기 전 부터 뭔가 느낌이 쌔했다.
열어야 하는데 왠지 판도라의 상자를 열 것만 같아 손가락이 굳는 느낌?
그리고 열었더니 나온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7월 16일 새벽 4시 30분에 위의 메일이 왔고, 난 7월 17일에서 18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메일을 봤다.
오, 쉣!
24일날 출국인데ㅜㅜ이럴수가ᆢ
일주일 앞두고 저딴 메일을 받으니 머리카락이 삐쭉서고 식은땀이 등뒤로 흘러내렸다.
(적어도 이런 내용을 알릴거면 문자라도 보내줘야지!! 메일만 보내면 어떡하라고...ㅜㅜㅜ)
해외에서 쓸거라고 예전에 만든 우리은행 v체크카드로 처음에 예약했는데 ㅜㅜ
일단 급한 김에 다른 체크카드 번호 넣고 예약한 사이트에 전화를 했다.
새벽이기 때문에 안받으면 어쩌지? 걱정하면서 덜덜 떨며 전화했는데 외국인 여자분이 전화받으심. 1차 당황...
한국인 직원 없냐니까 없다고 해서 2차 당황.
학교 졸업 후 거의 소실된 영어 회화 능력을 쥐어짜내어 상황을 설명했으나 뭔가 의사소통이 잘 안됐다.ㅜㅜ
왠지 이 언니도 영어가 서툰 느낌이었음.ㅜㅜㅜㅜ
일단 호텔측에 내가 지금 카드번호를 바꿨는데 혹시 예약취소된 것은 아닌지 확인해달라 했는데 외국인 직원분이 이해를 잘 못하고 계속 서로 말만 오가다 내일 아침에는 한국인 직원이 오니까 전화해보래서 알겠다고 하고 어쩔 수 없이 끊었다.ㅜㅜ
걱정으로 뒤척이다 아침 9시 땡되자마자 바로 전화해서 한국인 직원 바꿔달라 했다.
다행히 남자 한국인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어찌나 반갑던지~~~~ 아이 러브 유 코리안~~
아무튼 상황 설명하고 예약 상태에 대해 호텔측에 문의해달라고 하고 기다렸다. 한참 후 직원이 예약은 다행히 취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분명 호텔 숙박비는 호텔에 가서 대만돈으로 내기로 되어 있는데 왜 카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냐? 카드는 본인확인용 아니었냐? 라고 물으니 직원이 말하길 호텔에 체크인 하면서 숙박료를 지불하는 것은 맞으나 혹시 손님이 안올것을 대비해 하루치 숙박료를 호텔측이 카드사에서 언제든 인출할 수 있도록 선입금을 걸어 묶어놓는 호텔이 있는데 월드 중화 호텔도 그렇다는 것이다.ㅡㅡ 손님이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야 선입금을 풀어준다는 것이다.
그런 중요 정보를 명시해두지 않다니ᆢ
선입금을 묶어놓는 제도가 있는 줄 알았으면 걍 한국서 결제하는게 더 편한데ᆢ
다음엔 이런 중개 사이트말고 내가 직접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대만 여행 끝난 후에도 선입금 묶은것이 취소되지 않은 문제로 다시 연락하게 되어 이 마음은 확고해짐.)
아무튼 그렇게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고
여행준비를 하던 중 마침내 7월 24일이 밝았다!
대만에서의 4박 6일의 추억을 지금부터 풀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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